갑작스러운 부고 연락을 받게 되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슬픔이 밀려옵니다.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러 가는 자리인 만큼, 행여나 예절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여 결례를 범하지는 않을까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평소 자주 겪는 일이 아니다 보니 향을 피우는 방법부터 절을 할 때 손의 위치까지 헷갈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유가족의 슬픔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예우를 다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조문 방식을 알아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오늘은 방문 전 미리 숙지해 두면 유용한 장례식장 절하는 방법을 비롯하여 올바른 손 위치, 분향 요령, 그리고 주의해야 할 금기 사항까지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1. 조문 순서
장례식장에 도착하여 유가족을 만나고 나오기까지의 전체적인 흐름을 먼저 이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과정을 설명해 드립니다.
장례식장 건물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외투나 모자를 벗어 손에 들고 빈소로 입장합니다. 입구에 마련된 호명부(방명록)에 서명을 한 뒤, 상주와 가볍게 목례를 나누고 영정 사진이 있는 제단 앞으로 다가갑니다.
이후 준비된 향이나 국화꽃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분향 또는 헌화가 끝나면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영정 사진을 향해 절을 올립니다. 고인에게 예를 다한 후에는 상주를 향해 몸을 돌려 맞절하고 짧은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마지막으로 빈소를 걸어 나올 때는 두세 걸음 정도 뒷걸음질로 물러난 뒤 몸을 돌려 나오는 것이 예의에 맞습니다. 조의금은 빈소에 입장할 때 방명록을 작성하며 내거나, 조문을 모두 마친 후 퇴장하면서 부의함에 넣으시면 됩니다.



2. 장례식장 절하는 방법
고인에게 올리는 절은 '큰절'을 기본으로 하며, 살아계신 분에게 올리는 절과 횟수가 다릅니다.
고인에게는 두 번 반의 절을 올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여기서 두 번은 고인에 대한 예우를 뜻하며, 마지막 반절(가벼운 목례)은 살아있는 사람(상주)과의 인사 또는 마무리 인사를 의미합니다.
절을 하는 세부적인 동작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 남성의 경우: 두 발을 모으고 선 자세에서 공수한 손(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포갠 손)을 눈높이까지 올립니다. 이후 왼발을 조금 뒤로 빼면서 공수한 손으로 바닥을 짚고, 왼쪽 무릎을 먼저 꿇은 뒤 오른쪽 무릎을 꿇습니다. 몸을 앞으로 깊숙이 숙여 이마가 손등에 닿을 정도로 절을 합니다. 일어날 때는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우고, 공수한 손을 바닥에서 떼어 다시 눈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립니다. 이 과정을 두 번 반복한 뒤, 마지막으로 허리를 살짝 굽혀 반절(목례)을 합니다.
- 여성의 경우: 여성 역시 두 발을 모으고 선 자세에서 시작합니다. 공수한 손(왼손이 위로 가도록 포갠 손)을 눈높이까지 올린 상태에서, 시선은 바닥을 향하게 합니다. 무릎을 꿇고 앉으면서 양손을 바닥에 짚으며 몸을 앞으로 숙여 절을 합니다. 과거에는 평절과 큰절의 구분이 엄격했으나, 현대 장례 문화에서는 남성과 비슷한 형태의 평절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어날 때는 두 손을 모아 바닥을 짚고 무릎을 세워 일어납니다. 동일하게 두 번 절을 올린 후 가벼운 반절로 마무리합니다.



3. 남녀 손 위치
명절이나 결혼식 같은 좋은 일(길사)과 장례식 같은 슬픈 일(흉사)에는 두 손을 포개는 '공수법'의 방향이 완전히 반대로 적용됩니다. 이 부분을 가장 많이 혼동하시므로 명확히 기억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장례식장과 같은 흉사에서는 남성은 오른손이 위로, 여성은 왼손이 위로 올라가도록 두 손을 포개어 잡습니다.
평상시 세배를 하거나 어른에게 인사할 때와는 반대 방향입니다. 빈소에 서 있을 때나 절을 할 때 모두 이 손의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올바른 예법입니다.



4. 헌화 및 분향
종교나 유가족의 뜻에 따라 향을 피우거나 국화꽃을 올리게 됩니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손을 사용하는 방향과 예절이 정해져 있습니다.
향을 피울 때는 오른손으로 향을 한두 가닥 집어 촛불에 불을 붙입니다. 이때 불꽃이 일어난다면 입으로 바람을 불어 끄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왼손으로 가볍게 부채질을 하거나, 잡고 있는 오른손을 상하로 가볍게 흔들어 불꽃을 꺼야 합니다. 불이 꺼지고 연기가 피어오르면, 향을 잡은 오른손을 왼손으로 공손히 받친 상태에서 향로에 꽂습니다.
국화꽃을 올릴 때는 꽃송이의 방향이 중요합니다. 꽃송이가 영정 사진(고인)을 향하도록 놓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입니다. 꽃을 집을 때도 오른손으로 줄기를 잡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친 상태에서 제단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습니다.



5. 복장 예절
장례식장은 엄숙한 자리인 만큼 화려함을 배제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갖추는 것이 기본입니다. 가장 권장되는 복장은 검은색 정장입니다.
남성의 경우 검은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그리고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여성의 경우에도 검은색 정장이나 어두운 계열의 치마, 바지를 착용하며, 화려한 색상의 화장이나 눈에 띄는 귀걸이, 목걸이 등 액세서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갑작스러운 부고로 검은색 정장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감색(네이비)이나 짙은 회색 등 최대한 어두운 톤의 단정한 평상복을 입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계절을 불문하고 맨발로 빈소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큰 결례에 해당합니다. 남녀 모두 검은색 양말이나 스타킹을 착용하여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6. 부의금
조의를 표하는 부의금(조의금)은 음양오행설에 따라 '길한 숫자'로 여겨지는 홀수 단위로 맞추어 내는 것이 전통적인 관례입니다.
보통 3만 원, 5만 원, 7만 원 등 홀수로 금액을 맞추며, 10만 원이나 20만 원처럼 10 단위로 떨어지는 금액은 짝수이지만 '완성된 숫자'로 보아 허용됩니다.
봉투 앞면에는 '부의(賻儀)', '근조(謹弔)', '추모(追慕)' 등의 한자를 세로로 적으며, 뒷면 왼쪽 하단에 조문객의 이름을 세로로 적습니다. 소속을 밝혀야 할 경우에는 이름 우측에 직장명이나 소속 단체를 함께 적어 유가족이 확인하기 쉽게 배려합니다.



7. 주의사항
장례식장에서는 사소한 행동 하나가 큰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조문 내내 정숙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상주에게 인사를 건넬 때는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도의 짧고 진중한 위로만 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인의 사망 원인을 상세히 캐묻거나,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빈소 내에서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또한 식사를 대접받을 때는 건배를 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며, 과도한 음주로 소란을 피우는 일이 없도록 절제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